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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펠트 커피를 아세요? 펠트커피의 매력에 대한 잡썰

by Timekeeper365 2020.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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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역 종로D타워로 연결된 통로에는 펠트 커피 라는 곳이 있다.
펠트커피에는 서로 마주 앉는 의자도, 테이블도 거의 없는 미니멀리즘 공간실험의 장이다.
심지어 1호점인 서울창천동 펠트커피는 간판마저 없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간판이 있긴 있다. 다른 간판일뿐이다.
‘은파피아노’ 라는 과거 있었던 피아노학원의 간판을 그대로 두고 가게를 냈다.
부적절함, 어색함, 미완성...
1호점의 기괴한 모습을 보고 떠오른 생각이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완성을 최종 종착지로 두고 달려간다. 개인의 목표든, 팀의 목표든, 가족의 목표든 뭐든지...
완성이 되어야만 안도감을 느끼고 인정을 받는다. 사회란 그렇다.
미완성은 실패의 청사진, 노력의 부족 등으로 표현되기 일쑤였다. 물론 지금도 그런 사회분위기는 여전하다.
하지만 그런 사회분위기 속에 스멀스멀 피어오르던 또 다른 분위기가 있었다.
괜찮아,괜찮아.그럴수도 있어.
누군가에게 혹은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피로에서 벗어나 그정도면 됬어 라며 위로받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다는 걸
상기시켜주는 에세이들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고 완벽주의로 나를 참 괴롭혔던 나로서는 많은 위로를 받았다.

가게를 내기전 있던 피아노 학원 간판을 그대로 쓰고 있는 펠트커피 1호점

그래서일까, 1호점의 사진을 보고서는 이상하다는 생각보다는 매력있네? 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
뉴스의 인터뷰에서 펠트커피의 송대웅 대표는 커피 맛에만 집중하는 공간이고 싶었다고 얘기를 했다.
간판도 없이 새하얀 페인트로 칠한 벽과 하얀색 에스프레소 기기가 전부였던 그 공간.
얼마전에 봤던 영화 ‘노트북’ 이 떠올랐다.

펠트커피의 정체성과 참 닮아있다고 느낀 영화 ‘노트북’ 주인공 노아

왜 ‘노트북’ 이 떠올랐냐고? 엄밀히 말하면 영화의 남자주인공 ‘노아’의 모습과 펠트커피가 참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부잣집에서 태어난것도 아니고 노래를 잘 부르는 것도 아니지만 ‘노아’라는 사람의 참 매력을 여자주인공의 가까이서 잘 드러냈던 그처럼 말이다.
시간이 지나 화려한 직업과 집안으로 둘러싼 론이라는 약혼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말이다.
멀찌감치서 보면 어딘가 어색하고, 부족해보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런 화려한 겉모습이 없어도 커피의 본질인 맛에 집중해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있는 펠트커피에서 노아의 향기가 났다.

현대의 자본주의사회에 살아가면서 우리는 가장 많이 이런 본질을 잘 잊게 마련이다.
나의 재산, 나의 스팩, 나의 배우자, 나의 집안, 나의 인맥 등등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들을 갈망하며 그것들로 나라는 사람을 정의하려고 애를 쓴다.
물론 나도 그렇지 않다고는 할 수 없다. 나 역시도 아무것도 둘러쌓이지 않고도 빛날 수 있는 나라는 사람을 상상하기 힘들다.
나의 값어치는 얼마인가? 라고 누군가 질문을 던진다면 자본주의사회에서 값을 매길 수 있는 것들이 내 주변에 있는지 따져볼지도 모른다.

앞으로 나의 가치를 키운다고 할때는 펠트커피의 모습을 상상해봐야겠다. 화려한 수식어구 대신 진정한 나의 본질을 생각해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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