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adhd 극복 일지 1 - 재복용 시작 (23.04.28 금)

단약 후 혼자 의지로 극복해보려다가
무기력증의 연속,우울한 생각이 계속 되어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서
구석에 쳐박아두었던 콘서타 54ml 를 꺼내어 아침에 먹었다 (오전9시30분경)
 
1.내가 습관적으로 멀티테스킹 하려는 게 제 3자가 지켜보는것처럼 느껴짐
이전에 포스팅한 글처럼 나는 멀티테스킹이 습관이 되어있다
의도적으로 하는 경우도 꽤 있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그냥 의식의 흐름으로
버릇처럼 몸과 마음이 움직인다
 
근데 약을 복용을 하니
내가 멀티테스킹 하려는게 느껴진다
음 뭐라고 하면 이해하기 쉬울까?
샘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1에서
슈퍼거미에게 물린 피터파커가
식당에서 불량학생이 뻗은 주먹이
슬로우모션으로 보이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이런 현상 덕분에 일을 하면서 나는
습관이 되버린 멀티테스킹을 의도적으로 멈추고
가장 중요하게 해야할 1가지 일에 집중할수 있었다
 
2.손에 땀이 남
신경계가 활성화 된다고 했던가?
아무튼 약의 영향인듯한데 손과 겨드랑이에 땀이 나는걸 느낀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는 과거에
손과 발에 땀이 참 많았는데
신경계에 뭔가 이상이 있었던걸까?
 
3.주변 사람과 말할때 필터링이 사라짐
나는 평소에 말을 조심히 하는 편이다
다른 사람 눈치를 많이 보게끔 자라서 그런지
주변에 비난을 많이 듣고 자라서 그런지
아무튼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말을 조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근데 저번에 약을 먹었을때도 느꼈는데
말을 하는데 필터링이 없다
그냥 하고 싶은 말을 막 내뱉는다
오히려 adhd의 충동성이 생겨났나 싶을 정도로
말을 내뱉고 깜짝 놀랜다
 
다른 사람 눈치를 안보게 되고
내 주장을 하는건 좋지만
조금 과한거 같긴하다
이건 약의 용량을 줄여야 없어지려나?
 
4.뇌정지 가끔옴
멀티테스킹 글에서 적은 것처럼
A과업에서 B과업으로 옮겨갈때
머리가 새까만 느낌으로 멈춘다
콘서타로 인해 주의집중력이
의도적으로 높아졌기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 추측한다
 
5.집중력 최강
일을 할때면 자주 딴짓을 하고 다음날로 미루기 일쑤였다
매일 일하기전 적는 투두리스트는 그냥 폼이었던 지난세월
어제까지만 해도 진짜 세상에서 가장 업무능력 최악인 사람 코스프레 수준이었다
 
근데 정말 드라마틱하게도 새로 콘서타 복용을 시작한 오늘
일을 하는데 이 주의력을 컨트롤하자는 마음을 먹으니
진짜 업무 능력 최강의 하루였다
딴짓을 하려는게 느껴지긴 하지만 마음을 먹은데로
조금만 원래하던 것에 주의를 돌리니 진짜 됬다
투두리스트 목록중 실천하지 못한것은 단 1개였다
(콘서타 약효가 떨어질쯤인 밤10시 이후였다)
 
6.허리 아픔
뜬금없이 왜 허리가 아프냐고?
평소에는 집중을 잘 하지 못해
의자에 편하게 기대어 핸드폰을 보거나 하는식으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근데 콘서타 복용후
평소와 다른 주의력 상승으로 인해
집중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허리가 꼿꼿히 세워진채로 앉아
일하고 있는것조차 인식을 못해서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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